소개
고요한 자리는 한 재가 수행자가 남기는 명상 기록입니다.
화가 자주 나고, 남과 환경을 탓하게 되고, 걱정이 꼬리를 물어 잠들지 못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바깥을 바꾸려 애쓰던 저는 어느 날부터 잠시 앉아 생각을 내려놓고 숨으로 돌아오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고요는 멀리서 새로 구해 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가려져 있던 원래의 자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명상은 무언가를 해내는 일이라기보다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이곳은 그 길을 걸으며 겪은 것과 생각한 것을 적어 두는 곳입니다.
가르침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저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조언할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직 배우는 중이고, 잘못 전한 방법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글은 ‘이렇게 하세요’가 아니라 ‘저는 이렇게 해 보고 있습니다’입니다. 읽는 분은 한 사람의 수련 과정을 어깨너머로 엿보듯, 필요한 만큼만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이 기록을 읽고,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명상인가요
제가 따르는 명상은 의례와 신앙은 덜어 내고, 부처의 가르침만 담은 명상입니다. 약 2,500년 전 부처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방법을 기록한 가장 오래된 경전(니까야)을 뿌리로 하고, 대승과 선(禪)의 말씀도 출처를 밝혀 함께 읽습니다.
- 종교 블로그가 아닙니다. 신앙·의례·기도는 다루지 않습니다.
- 경전 근거를 밝힙니다. 경전에 있는 내용인지, 후대 해석인지, 제 경험과 생각인지 구분해서 씁니다.
- 경험한 만큼만 씁니다. 과장된 체험담이나 효과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주로 기록하는 이야기
일상에서 화와 걱정이 올라온 순간, 처음 앉기 시작한 과정, 호흡과 깊은 고요(삼매), ‘나’라고 붙잡을 것이 없음을 보려는 수행(공), 끝을 알고 오늘을 사는 연습, 그리고 앉으며 겪은 변화와 실패를 적습니다. 그 밖에도 가족과 일, 몸과 마음에 대해 그날그날 마음에 걸린 이야기를 자유롭게 남깁니다.
운영자
- 필명: 실눈 뜬 자 (줄여서 실눈이)
- 부처를 부르던 말 ‘눈 뜬 자’에서 빌려 왔습니다.
- 아직 눈을 다 뜨지 못하고, 이제 겨우 실눈을 떠 본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 주어진 역할은 다 하지 못하면서 가르침만 얻어 가고 있으니, 스스로는 가끔 ‘도둑고양이 실눈이’라고 부릅니다. 야옹.
- 생업을 가진 재가 수행자입니다. 2024년 여름 무렵부터 앉고 있습니다.
- 개인 기록을 위한 공간이라 따로 연락처를 두지 않습니다.
- 글 아래 ‘머물다 가는 한마디’에 남겨 주신 글은 모두 읽지만, 답글은 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부분을 짚어 주시는 글은 특히 감사히 읽겠습니다.
안내
이 블로그의 글은 개인의 경험이며, 명상은 의학적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트라우마나 공황, 정신과 치료 중이라면 깊은 명상이 오히려 힘들 수 있으니 전문가와 먼저 상의해 주세요. 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